해당 담보의 한도 축소는 전상품 및 운전자보험, 어린이보험, 건강보험, 간병보험 등 DB손보의 주력 상품에 해당한다.
DB손보 관계자는 “리스크관리 차원으로 채널과 영업 방향을 고려, 협의해 정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DB손보의 이 같은 속도 조절은 그간 손보업계의 장기인보험 과열 경쟁으로 낮아진 가입 문턱을 복원하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는 장기인보험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서 핵심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높다는 이유로 2017년부터 주력으로 판매해왔다.
당시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와 KB손보, 한화손해보험 등이 가입 한도는 높이고 기준은 낮추는 등으로 매출 경쟁을 촉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메리츠화재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이후 인수기준을 다시 높이는 방식으로 손해율 관리에 나선 바 있다”며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잠시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일시적 조정, 절판마케팅 활용 목소리
DB손보의 이 같은 행보에 일각에서는 절판마케팅을 위한 일시적 조정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손보업계에는 정책 방향에 따라 주기적인 상품 이슈가 발생했는데, 최근에 상품 판매를 위한 주요 사안이 없는 만큼 자체적인 마케팅 수단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담보들의 가입 한도가 곧 줄어드는 만큼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끌어올리는 방식인 셈이다.
특히 장기인보험은 수시로 가입 한도를 높이고, 가입 제한을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절판마케팅이 유용하다.
예컨대 메리츠화재도 2019년 손해율 관리 차원에서 가입 기준을 강화했지만, 2020년부터 다시 매출 경쟁에 참여해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장기인보험은 미래 이익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며 “그런 반면 경쟁사와의 매출 경쟁에서 밀린다고 판단이 되면 수시로 느슨하게 풀면서 매출을 끌어올 수 있는 만큼 이번 조치도 단기간 매출을 확보하고, 이후 손해율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단기간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