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당정 압박에 車보험료 인하...영업 적자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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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당정 압박에 車보험료 인하...영업 적자 심화 우려

롯데·메리츠 이어 KB·현대도 2.0%↓
연말 연시 손해율 인상 가능성 높아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개선된 가운데, 당정의 압박으로 인해 손해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그러나 향후 정비요금 인상 등 손해율 악화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보사 영업 적자가 심화할 전망이다.

◇ 손해율 하락에 대형사도 보험료 인하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누적 손해율은 79.6%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79.9% 대비 0.3%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내줘야 하는 보험금의 비율로, 업계에서는 77~80%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속적으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주문해왔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국민의 경제적 부담 완화 차원에서다.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구성하는 핵심 항목 중 하나로, 물가 안정 지표 개선에 영향을 미친다.

이 가운데 올해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보험료 인하에 대한 당정의 압박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비교적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낮은 손보사들이 먼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했고, 이어 빅4 손보사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앞서 메리츠화재가 이달 초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2.5% 인하를 발표했으며, 롯데손해보험도 보험료를 2.9% 낮추겠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이날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내년 2월 25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2.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해상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0% 인하한다. 적용 대상은 2023년 2월 26일 이후 책임 개시되는 계약이다.

이 밖에 하나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은 자동차보험료 동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폭설·정비요금 인상’ 연말 손해율 악화 예견

업계에서는 연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폭등할 여지가 남아있어, 2%대 보험료 인하는 무리라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손보사는 올 4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이미 한 차례 내린 바 있다. 삼성화재는 1.2%, 현대해상은 1.3%, KB손보는 1.4%를 각각 인하했다.

또한 올해만 놓고 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매월 악화하는 추세다. 11월 손해율은 전달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장마, 태풍, 폭설 등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오른다. 특히 12월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결빙사고의 73.2%는 12월과 1월에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 2019년~2021년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월 87.1%, 10월 89.3%, 11월 92.7%, 12월 96.1% 등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향후 정비요금 인상 이슈 등을 고려하면 영업 적자는 더욱 심화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비요금은 정비업체가 보험 가입 차량을 수리할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비용으로, 손해율과 직결된다.

앞서 지난 16일 정비업계는 자동차정비협의회를 열고 손보업계에 정비요금 6.6% 인상을 요구했다. 이에 손보업계는 작년 4.5% 인상을 이유로 동결을 주장,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해당 사안은 재논의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정의 압박에 예정보다 자동차보험료 인하 결정을 앞당기게 됐다”며 “다만, 연말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여지가 남은 상황에서 보험료를 2%대 인하할 경우 내년 적자 폭이 심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보험매일(http://www.fi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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