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험 가입연령 상향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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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험 가입연령 상향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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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신보 이재호 기자] 어린이보험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동안 보험료 인하를 통한 가격경쟁을 해왔는데 이제는 가입 가능 연령을 높이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현재 어린이보험시장에서 판매율 1위는 KB손해보험이다. 지난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오은영 박사와 함께 출시한 ‘금쪽같은 자녀보험’이 인기를 끌었고 지난 3월 가입연령을 30세에서 35세로 확대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실제로 개정 출시 당월에만 2만9000여건이 판매됐다. 

 

직전까지만 해도 월평균 판매건수가 1만4000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적증대에 큰 기여를 했다. 이같이 가입연령 상향조정이 어린이보험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확인되자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30세에서 35세로 높였다.

 

올해 1분기 예정이율 조정을 통한 어린이보험 보험료 인하 경쟁이 가입연령 조정으로 번진 것이다. 이로 인해 고민에 빠진 곳은 현대해상이다. 현대는 그동안 어린이보험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2004년 어린이보험을 출시한 이후 부모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까지 시장점유율 60%대를 기록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보험료 인하 경쟁에 불이 붙었고 가입연령 상향조정까지 이어지면서 약 18년만에 어린이보험시장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에 따라 영업현장에서는 다른 손보사와 마찬가지로 가입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건의가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이를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또 삼성화재 경우 2월 30대 전용 건강보험 ‘내돈내삼’을 출시한 상황이라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 상향 조정할 이유가 없다. 

 

일부에서는 현대와 삼성의 이같은 결정은 가입연령 확대로 인한 매출 신장 효과가 장기간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다른 장기보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업계 일부에서는 가입연령 확대가 판매량 증가에 큰 영향을 줬지만 소비자의 니즈 충족인지 마케팅 효과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당장 판매실적이 상승한 만큼 중소형사에서도 연령을 높이는 곳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inswe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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